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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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121호
  2015년 9-10월 호 (통권121호)
 
주제가 있는 글
  /교회가 속히 교회 되어야 하리라박영돈
  /마크 놀, 복음주의 지성의 토대를 논하다
  /「그리스도와 지성」의 독자들에게마크 ...
  /그분은 혼자 오지 않으셨다김슬아
  /그리스도의 왕국과 세상 나라가 무슨 상관인가?김병규
  /과학의 시대, 영혼을 재발견하다권수영
  /다른 공기를 호흡하다홍종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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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에는 책을 읽게 하소서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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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제가 있는 글/그분은 혼자 오지 않으셨다김슬아  
     

 

뜻밖의 손님
예수님이 우리 집에 오신다면
데이비드 짐머만 | 이지혜 옮김 | 최정인 그림 | 양장 64면 | 8,000원


어느 날 예수님이 우리 집에 오신다면 나는 어떤 표정으로 그분을 맞아들일 수 있을까? 잠시 앉으셔서 가벼운 차 한 잔에 딱 그만큼의 일상을 나누는 정도라면 충분히 자신 있다. 완벽하진 않아도 나름 깨끗한 원룸이니까. 이 방이라면 예수님이 어디로 움직이실지 한눈에 파악이 될 테니 원치 않는 곳을 급습당하는 일은 없겠지. 그리곤 이내 주절주절 이야기를 늘어놓을 것이다. 요즘 내 삶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기도 제목은 무엇인지. 그리고 혹시 예수님도 알고 계셨냐고 슬쩍 여쭈어 볼 테지.
내심 예수님이 좀더 오래 머물러 주시길 약간은 기대하고 있다. 그분께 속 깊은 이야기들을 꺼내 놓을 수 있을 테니까. 힘들었지만 견뎌야 했던 지난 시간들이 내게 얼마나 버거웠는지, 그럼에도 그 시간들을 지나올 수 있었던 것은 은혜였다고 고백할 작정이다. 그래, 문제없다! 예수님이 찾아 오셔도.
하지만 내 방 소파에 앉아 있는 이웃을 마주하거나 내 악기를 뚱땅거리는 아이를 발견했을 때, 나는 과연 괜찮을 수 있을까? 예수님은 사랑하지만 그 사랑이 이웃으로 흘러가는 것은 내 예상을 넘어서는 일이다. 책을 읽다가 마음이 불편해진 지점도 바로 그곳이었다. 묵을 곳 없는 노숙자 가족이 집에 들어와 있을 때. 나는 마치 그들이 내 집에’들어온 것 마냥 짜증이 났다. 또 아무런 상의 없이 그들을 내방으로 들어오게 하신 예수님에게도 마음이 불편해졌다.“ 이제 그만 나가 주시겠어요?”누구를 향한
말인지 모를 한마디가 입 밖으로 불쑥 튀어 나갈 것만 같다.

만원 지하철에서, 나를 잘 알지 못하는 이에게 끊임없이 평가받고 저울질 당한다고 느낄 때, 교통법규를 무시하고 달려오는 차들 앞에서, 나는 예수님과 동행하기를 거부한다.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가 그분을 실망시킬까 두렵다. 그냥 내 방에서, 나와 예수님 단 둘만 만나면 좋으련만.
지난 3년간, 그러니까 내 삶을 돌봐줄 사람 없이 혼자 살게 되었을 때부터 나의 신앙은 나와 예수님의 관계 안에만 머물러 있었다. 마치 예수님은 나의 아픔과 상처를 만져주고 회복시키시기 위해서만 이 땅에 오신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지내던 내게 예수님이 찾아 오셨다. 혼자가 아니라 이웃을 데리고.
예수님은 나의 삶과 상처를 돌보시는 분이시지만 우리의 관계가 거기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예수님이 내 삶에 머무실 때 나의 삶엔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내게 상처를 주는 많은 이들을 용서해야 하며 나는 다시 관계 속으로 나를 던져야 한다. 두렵고 통제되지 않은 관계 속에서 또다시 소진되는 것은 아닐까 두렵기도 하지만 그 속에 예수님께서 준비하신 교제의 풍성함이 숨어있는 줄 이제는 안다.
닫혀 있던 문을 열었더니 그 문으로 예수님이 들어 오셨다. 그분은 날 아주 사랑하신다. 그래서 혼자 오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우리 각 사람, 우리 모두 충만한 삶을 살기 원하신다. 그래서 우리
모두를 이곳으로 불러 모으셨고, 우리는 그분을 우리 집 가장으로 모셨다. 예
수님은 이 일에 매우 뛰어나신 분이므로.”(p. 62)

김슬아 한문교육을 배웠고, 인문학을 가르친다. 따라가던 구름기둥이 머무는 곳에서 나름의 풍성함을 누리며 살고 있다.

  1. 교회가 속히 교회 되어야 하리라
2. 마크 놀, 복음주의 지성의 토대를 논하다
3. 「그리스도와 지성」의 독자들에게
4. 그분은 혼자 오지 않으셨다
5. 그리스도의 왕국과 세상 나라가 무슨 상관인가?
6. 과학의 시대, 영혼을 재발견하다
7. 다른 공기를 호흡하다
 
   
   
  1. 가을에는 책을 읽게 하소서
 
   
   
  1. 광.고